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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철학사전 A to Z

ask, 그리고 answer


아이들이 질문이 많아지는 시기가 있다. 보통 4세에서 7세가 발달 시기적으로 질문이 많아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에릭슨의 사회발달심리에서는 이 시기를 주도성과 죄책감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주도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하며 그 반대의 경우 죄책감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주도적으로 되어간다는 성장의 의미라고 본다. 

 

아이들이 질문이 많아지면서 부모들은 피로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우리 집 큰아들은 5세가 되면서 급격한 질문 공세에 들어갔다. 그 뿐 아니라 마치 그리스 ∙ 로마 철학자인 것처럼 이상적 사고와 멘트로 나의 멘탈을 흔들어 놓았다. 그런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감동을 받기도 하고,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아이들의 질문에 사고력을 더하는 질문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또 그에 대한 응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과 응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아이들의 가장 많은 질문 유형은 “왜~” 이다. 예를 들어 “새는 왜 날아요?” “저 꽃은 왜 저렇게 생겼어요?” “엄마 코는 왜 그렇게 생겼어요?” “아빠는 다리에 왜 털이 많아요?” 밤에 잠을 재우려고 하면 “왜 잠을 자야 해요?” “밤은 왜 캄캄해요?” 이런 식의 질문 유형이 단연코 압도적이다. 좀 더 반항적인(?) 아이들은 뭐 좀 하라고 하면 “왜 씻어야 해요?” “왜 나눠 먹어야 해요?” 등의 확장된 질문들도 던진다.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유형은 아주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응답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아이들은 철학자가 되기도 하고, 과학자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쓸모없는 질문이 되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응답하는 게 좋을까? 

 

첫째, 거울 요법이다. 거울 요법은 아이가 질문을 한 그대로 다시 돌려주는 방법의 응답이다. 

아이: “새는 왜 날아요?” 

엄마: “그러네~ 정말. 새는 왜 날까?” “네 생각은 어때?” 

아이: “내 생각에 새는 멀리 가야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날아서 가는 것이 멀리 갈 수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기 시작한다. 

 

두 번째는 관찰 요법이다. 관찰 요법은 아이가 질문하면 공감 이후 같이 찾아보자는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생김새나 모양에 대해 질문했을 때 유용하다. 

아이: “아빠는 다리에 왜 털이 많아요?” 

아빠: “아빠 다리에 털이 많으니 어때 보여?” “얼마나 많은지 한번 세어볼까?” 

그러면 아이와 까르르 즐거운 수학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에 부모는 모두 답을 주지 않아도 된다. 답을 주어야만 한다는 부담을 버리는 것이 좋다. 오히려 아이가 던진 질문을 가지고 아이와 즐겁게 대화해보면 아이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우리 집 큰 아들은 자연을 관찰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어린이집에 오가는 길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나무를, 곤충을, 꽃을, 새들을 관찰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면서 5세부터 7세까지 “왜”라는 질문들을 끊임없이 내게 던졌었다. 반복적인 질문 공세가 처음엔 받아줄 수 있더라도 계속되면 피곤해진다. 반응을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없고 고민이 될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하원하러 갈 때 지난번 아이와 함께 봤던 자연 관찰책을 들고 갔다. 또는 아이와 함께 그렸던 식물도감, 생물도감을 들고 갔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그 책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이가 그렸던 도감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함께 찾아보았다. 이름을 맞추면서 관찰하고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보냈다. 돋보기는 기본 아이템이었고 스케치북과 연필, 크레파스는 필수 요소였다. 조금 귀찮아도 이런 준비물을 챙겨가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때로는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고 확장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집에 돌아와 아이는 자신만의 생물도감을 그려 나갔다. 상상력이 풍부한 큰아들은 관찰한 생물에 상상력을 더해 요상한 괴물들을 탄생시켰다. 그 그림을 내게 보여주면 나는 탄성을 자아내며 “우와! 이런 생물이 있어? 이름이 뭘까?” 하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아이의 질문, 그리고 부모의 응답. 그 시기가 지나면 또 다른 시기가 온다. 부모의 질문, 그리고 아이의 응답.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가 질문하고 부모가 응답하는 그 시 기를 행복하게 보낸 부모자녀 관계는 나중에 입장이 바뀌었을 때 부모의 질문에 아이가 건강하게 응답할 것이라고 말이다. 결국 부모자녀 관계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그러기에 지금 아이의 ask에 귀를 기울이면서 지혜롭고 재치 있게 answer 하는 우리 부모님들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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